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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 53년 만에 다시 잇는다…철도 협력 재추진(종합)

작성일 2023-03-10 첨부파일

동해북부선 53년 만에 다시 잇는다…철도 협력 재추진(종합)

 

 

강릉~제진 110.9㎞ 건설…내년 말 착공 목표 추진
2조8520억 투입…남북협력사업 인정돼 예타 면제
판문점선언 2주년에 기념식…철도 협력 호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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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식수 표지석을 공개하고 있다. 2020.04.27. photo@newsis.com

[고성(강원)·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공동취재단 =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는 27일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 추진 기념식을 열고 남북 철도 협력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고 남강릉역까지 총 110.9㎞ 구간을 단선 전철로 잇는 철도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기념식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지사, 권성동·이양수 미래통합당 의원, 철도 관련 각계 인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 철도로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 개통됐다.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단절된 상태였으나 53년 만에 다시 복원될 기회를 맞았다.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삼척~포항), 동해남부선(포항~부산)이 연결되면 동해안을 따라 부산~강원 고성이 철길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북측 구간 정비가 완료되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남북이 금강산-원산·단천-청진·나선을 공동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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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열렸다. 2020.04.27. photo@newsis.com

부산~두만강 종단철도를 러시아·중국 대륙철도와 연결해 경제 활로를 개척하고 경제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핵심이다.

아울러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만주횡단철도(TMR), 중국횡단철도(TCR)와 닿아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남북관계 소강 국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남북 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동해북부선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은 2000년부터 남북 간 합의로 추진해온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일환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도 철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남북은 후속 논의를 진행해 2018년 12월28일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 연결 착공식을 열기도 했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추진 동력을 잃고 사실상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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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오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남북 철도 연결사업 재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정부는 북한이 남북 협력 사업에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남측 구간만이라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해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연철 장관은 기념사에서 "남북관계 소강국면 장기화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겹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정부는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며 "그 첫 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 건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 동해북부선 고성 구간의 개통은 당대 최고의 관광지였던 금강산 관광객의 빠른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금이라도 남북이 뜻을 모으면 우리 국민이 이 곳 제진에서 기차를 타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 땅에 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남과 북은 2007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열차 시험운행까지 실시했다. 다시 남북 간에 철길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꿈꾸며 남북관계의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북의 호응을 촉구했다.

동해북부선 건설은 총 사업비 2조852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예비타당성(예타) 대상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최장 1년 반까지 소요되는 예타를 면제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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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참석한 권성동 국회의원, 지역 주민 등이 티켓배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4.27. photo@newsis.com

조기 착공 여건이 마련된 만큼 정부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향후 일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동해북부선 연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제 전반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성격도 있다.

동해북부선은 부산~포항 복선전철, 포항~삼척 단선전철, 춘천~속초 단선전철 등과 연결돼 산업단지 활성화와 관광산업 촉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연구원은 2018년 동해북부선 개통 후 40년 간 생산 유발효과 4조742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9188억원, 고용 유발효과 3만891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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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침목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0.04.27. photo@newsis.com

기념식 행사로 제진역 명예역장은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 승차권을 주민 대표 참석자와 이 지역 국회의원인 권성동·이양수 의원에게 전달했다.

승차권의 행선지는 '강릉→제진→원산→베를린'이고 운임료는 61만5427원이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4·27정상회담을 기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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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침목 기증식도 열렸다. 이철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장은 "동해 북부선을 착공하자는 국민의 염원을 모아 시민운동으로 침목 기금을 모았다"며 2390개의 침목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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